2009. 3. 27. 13:33

바보같은 사랑입니다



바보같은 사랑입니다
시/김영달

살며 품었던 분노와
부질없었던 증오의 사탄들을
마음밖, 넓은뜰로 밀어내고
나의 욕심으로 이기심으로
가득했던 그리움을

오로지
나 하나만을 위했던
불손한 사랑을
결코 올수 없었던
나의 기다림을 만나봅니다

애써 인연이라 믿으며
그리 말하며
세상을 등진
나를 만나봅니다
마음 한켠에는
행복의 싹이 자라고 있음에도
무참히 짓밟아버린
어리석은 나를위해
회개의 기도를 올립니다

뛰는 심장에는
웃음이 자라고 있음에도
거친 한숨속으로 파묻어버린
나의 불손한
검은피를 토해냅니다

뛰지않는
바보심장을 떼어내어
바보딱지 곱게 떨어내고

푸른물에 씻기에
푸른창에 걸쳐두고
희망햇살 안으며
사랑아닌

바보사랑에
용서를 구합니다